[아파트 돋보기] 집안의 '점검구'를 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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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 파주 운정신도시 내 한 아파트 단지(사진=김용운 기자) |
아파트가 생활하기에 편리하고 쾌적하다고 평가받는 이유 중 하나는 화장실에서 나오는 생활하수로 불편함을 겪을 확률이 거의 없다는 점입니다.
아파트 내에서 생활하수를 처리하는 공간은 대개 화장실과 거실 내벽 사이에 숨어 있는데 이를 피트(pit)라고 부릅니다. 세대 내에 있지만 전유부분이 아니고 공유부분으로 관리하고 있습니다.
인터넷상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아파트 도면을 보시면 화장실 바로 옆에 붙어 있는 두꺼운 선으로 그려진 네모난 모양의 공간이 바로 피트로 생활하수관 등이 이곳을 통해 지상까지 내려가게 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피트까지 화장실의 오수관이 연결되는 것이 일반 민간건설 아파트에서는 천장(‘반자’라고 합니다)인데요. 천장과 아파트 구조물 사이의 일정 공간에 이러한 배수관 등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전선류나 급수관 등은 보통 승강장 인근 내벽 안에서 관리되고 있다고 합니다.
아파트에 살다 보면 시공하자나 노후화에 따라 생활하수가 아래층으로 누수 되는 경우가 발생하게 됩니다. 보통은 관리사무소에 연락을 해 일차적인 점검을 하고 누수 원인과 해당 아파트의 관리규약에 따라 비용부담자가 결정되어 보수를 합니다.
이러한 점검을 하기 위해서 설계 과정에서 천장 위를 확인할 수 있는 구멍을 만들어 놓습니다. 화장실 등에 있는 네모난 모양의 테두리로 구분된 곳이 바로 이러한 점검을 하기 위한 시설을 ‘점검구’라고 합니다. 배관, 배선 등을 점검하기 위해 천장, 벽, 바닥 등에 두어진 개구부를 뜻합니다. 이러한 점검구는 화장실 이외에도 거실 내에서 설치한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데 대한주택관리사협회 내 자체 조사에 따르면 아파트 내에서 이 점검구가 사라지는 경우가 잦아지고 있습니다. 실내 인테리어 공사 과정에서 이러한 점검구를 없애버리는 일이 종종 발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전유부분에 해당하는 공사이기에 관리사무소에서도 난감한 상황에 놓입니다. 배관 누수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에 점검구가 없으면 이를 수리하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점검구 자체를 없애기보다는 미관에 도움이 되는 디자인 등으로 개선하는 게 바람직합니다. 살다 보면 필요 없어 보이는 것일지라도 만에 하나 보수를 할 때 필요한 것이 바로 점검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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